사람들은 밤이 되면 화려한 간판 뒤로 숨어들지만 결국 마주하는 건 비슷한 허무함뿐이다. 오늘은 서울의 유흥 현장에서 흔히 거론되는 멤버십 클럽과 일반적인 주점의 가격 체계를 비교해 보려 한다. 물론 이런 걸 분석한다고 해서 당신의 하룻밤이 더 즐거워지거나 경제적으로 윤택해질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호구처럼 돈을 뿌리고 다니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다 똑같은 거품이니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멤버십 형태의 업장은 일단 기본 입장료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소위 말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고스란히 견적에 포함되어 있다. 서비스 비용과 주류 가격을 합산하면 웬만한 직장인 한 달 월급이 우스갯소리처럼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다. 이곳들의 가격 구조는 매우 폐쇄적이며, 소위 단골이라는 명목하에 가격을 더 올리거나 내리는 식의 변칙 운영이 횡행한다.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하기 어려운 암묵적인 룰들이 지배하는 곳이라, 사실상 합리적인 소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에 반해 일반적인 주점이나 유흥가는 비교적 가격대가 정형화되어 있다. 물론 이곳들도 겉으로는 저렴해 보여도 숨겨진 추가 비용이 존재한다. 소위 티시라고 불리는 접객 비용이나 룸 대여료, 주류의 마진율을 따져보면 결국 멤버십 클럽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좁은 바닥에서 돌아가는 돈의 흐름은 사실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진입 장벽의 높이만 다를 뿐, 당신이 지불하는 금액이 노동의 가치보다 높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이런 데이터를 정리하는 이유는 단순히 당신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돈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한 내가 무엇을 위해 지불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화려한 분위기에 취해 가격표도 확인하지 않고 카드를 내미는 짓은 이제 그만둬라. 서울의 밤은 그저 당신의 지갑을 털어갈 준비만 하고 있을 뿐, 당신을 위로해주거나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는다. 애초에 유흥이라는 것 자체가 일시적인 마취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게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유흥일지도 모른다.